
초호화 호텔의 모든 것
라스베가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기대하게 되는 것이 바로 숙소일 것입니다. 전 세계의 엔터테인먼트 수도로 불리는 이 도시는 4.2마일에 달하는 스트립을 따라 수십 개의 화려한 호텔들이 줄지어 있으며, 라스베가스 밸리 전체에 무려 15만 개 이상의 객실이 존재하여 방문객들에게 엄청난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1998년에 지어져 라스베가스의 클래식한 화려함을 상징하는 벨라지오(The Bellagio)의 분수쇼, 2010년 오픈 이래 힙하고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코스모폴리탄(The Cosmopolitan), 미래지향적인 스마트 객실을 갖춘 아리아(Aria), 11에이커 규모의 인공 해변 수영장을 자랑하는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등 호텔 투어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랄 정도입니다.
제가 직접 묵었던 팔라조(Palazzo) 호텔의 경우,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이 기본적으로 5성급 이상이라는 것을 확실히 증명해 주었습니다. 미국의 다른 주요 도시들에 비해 객실 크기가 압도적으로 넓으며, 킹사이즈 침대와 널찍한 소파, 심지어 방 안에 TV가 두 대나 구비되어 있어 머무는 내내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호텔들에도 방문 전 미리 알아두어야 할 치명적인 단점과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라스베가스의 거의 모든 대형 호텔은 구조상 1층에 위치한 거대한 카지노 층을 반드시 통과해야만 객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나 외부 출입구에 도달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24시간 내내 번쩍이는 카지노의 밝고 현란한 기계 불빛, 그리고 내부에서 합법적으로 허용되는 짙은 담배 연기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체크인하고 방을 오가는 이동 과정 자체가 다소 피곤하고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여행 일정에 반드시 참고하셔야 합니다.
눈을 뗄 수 없는 공연
라스베가스를 방문하는 목적 중 절대 빠질 수 없는 핵심 요소가 바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압도적인 공연과 화려한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라스베가스의 밤을 책임져 온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의 'O(오)쇼', '카(Kà)', '미스테르(Mystère)' 같은 아방가르드하고 경이로운 곡예 쇼는 남녀노소 모두가 일생에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마법 같은 경험으로 꼽힙니다. 또한 최근에는 스포츠의 메카로도 진화하여 11월 야간에 네온사인 켜진 스트립 한복판을 시속 217마일로 질주하는 포뮬러 1(F1) 그랑프리부터, 라스베가스 레이더스(NFL), 골든 나이츠(NHL) 경기에 이르기까지 다이내믹한 볼거리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요새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코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새로운 랜드마크 공연장 '스피어(Sphere)'입니다. 저 역시 최근 라스베가스 방문 시 예전부터 유명했던 다른 전통적인 명공연들을 과감히 포기하고 스피어에서의 공연을 선택했는데, 거대한 돔형 스크린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시각적 몰입감은 결코 후회 없는 최고의 결정이었습니다.
반면, 이렇게 화려한 쇼나 스포츠 이벤트를 크게 즐기지 않는 여행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도대체 라스베가스가 왜 이렇게까지 유명한 걸까?" 하며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명확한 양면성도 존재합니다. 만약 화려한 쇼나 인파에 지쳐 조용한 휴식이 필요하다면, 렌터카를 이용해 서쪽으로 약 30분만 이동해 보세요. 붉은 암석이 장관을 이루는 레드락 캐년(Red Rocks Canyon)의 다채로운 하이킹 트레일에서 대자연의 웅장함과 완벽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어 쇼를 대체할 아주 훌륭한 대안이 됩니다.
미식의 향연
라스베가스는 세계적인 미식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거대한 다이닝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각 호텔 안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세계구급 스타 셰프들의 레스토랑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드레이크와 아델의 입맛을 사로잡은 아리아 호텔의 '카본(Carbone)'은 훌륭한 매콤한 리가토니와 풍성한 양으로 명성이 자자하며, 코스모폴리탄에 위치한 '레드 플레이트(Red Plate)'에서는 셰프가 8시간 동안 정성껏 준비하는 환상적인 훠궈와 광둥식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A급 셀럽들이 찾아오는 '캐치(Catch)'의 스시와 해산물 요리, '장조지 스테이크하우스(Jean Georges Steakhouse)'의 최고급 고베 A5 스테이크까지 취향에 맞춰 고를 수 있는 미식 옵션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이렇게 유명하고 맛있는 식당들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매일 예약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므로, 방문 전 미리 테이블을 예약해 두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입니다. 만약 미처 예약을 못 했거나 값비싼 메인 공연 티켓팅에 실패했다면, 훌륭한 식사를 하면서 동시에 퀄리티 높은 라이브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디너 쇼 형태의 레스토랑을 찾는 것도 가성비 있고 현명하게 라스베가스의 밤을 만끽하는 아주 좋은 팁입니다.
다만 이 완벽해 보이는 미식 여행의 가장 큰 장벽은 역시 체감상 훅 다가오는 높은 비용입니다. 이름난 셰프의 수준 높은 요리와 훌륭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만큼 전반적인 식대와 물가가 미국 내에서도 상당히 높게 책정되어 있어, 매 끼니를 유명 식당에서 해결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가격적 부담이 여행의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행 예산에 맞춰 고급 레스토랑과 '위드 러브 올웨이즈(With Love, Always)'처럼 훌륭한 스매시 버거를 합리적인 가격에 파는 가벼운 로컬 맛집들을 적절히 섞어 지혜롭게 동선을 계획하시길 추천합니다.
출처 : https://www.travelandleisure.com/las-vegas-travel-guide-866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