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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가우디를 걷고 맛을 보다(가우디, 피카소미술관, 타파스)

by Ccaannuu 2026. 4. 15.

바르셀로나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미술관 같은 곳이었습니다. 가우디의 건축물을 눈으로 보고, 피카소의 성장기를 따라가고, 현지 타파스 한 접시를 앞에 두고 와인 한 잔을 기울이는 그 경험이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제가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가우디 투어부터 피카소 미술관, 타파스 맛집까지 어떻게 가면 가장 효율적일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가우디 건축을 제대로 보려면 투어보다 자유 관람을 추천합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Sagrada Família)은 1882년 착공 이후 지금까지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미완성 성당입니다. 가우디 사망 100주년인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공정이 지연되었고, 현재는 완공 시기가 미정인 상태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도 외벽 일부는 공사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조각 하나하나 마다 작품성은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로 완성된 상태여서, 처음 봤을때 웅장함에 말문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감히 이것만을 위해 바르셀로나에 가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구엘 공원(Park Güell)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성당이 웅장함을 준다면,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예술적 감각이 극대화된 공간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조각들과 색색의 타일이 가득해서 걸음마다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습니다. 가우디의 또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았습니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으로 등재되었으며, 이는 특정 지역 혹은 건축물이 인류 보편의 탁월한 가치를 지닌다고 유네스코가 공식 인정한 것을 의미합니다.
공원 전체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트렌카디스(Trencadís) 기법으로 장식된 모자이크 벤치와 계단입니다. 트렌카디스란 깨진 타일이나 도자기 조각을 불규칙하게 붙여 만드는 카탈루냐 전통 모자이크 기법으로, 가우디가 구엘 공원 곳곳에 이 방식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색채와 형태가 어우러진 모습은 제가 이때까지 봤던 다른 어느 건축물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우디 건축을 보기 위해 가이드 투어를 선택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자유 관람을 권하고 싶습니다. 가이드 투어는 네오고딕(Neo-Gothic) 양식과 가우디 특유의 자연주의 구조를 역사적 맥락에서 설명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네오고딕이란 중세 고딕 건축의 수직적 선과 첨탑 구조를 근현대 건축에 재해석한 양식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외관에서 그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그런데 막상 투어로 돌다 보면 가이드의 설명을 따라가느라 스스로 감상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가우디의 작품은 유적이기도 하지만 예술 작품이기도 해서, 각자의 시선으로 천천히 바라볼 때 더 많은 것이 느껴진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도 혼자서 돌아다니는걸 선택했고, 혼자만의 감상을 할 수 있어서 여러분께 자신있게 권해 드리는 것입니다.

피카소 미술관은 건물 자체가 이미 작품입니다

피카소 미술관(Museu Picasso)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큐비즘(Cubism) 계열의 추상적인 작품들만 가득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거든요. 큐비즘이란 대상을 여러 시점에서 동시에 바라보며 기하학적으로 분해해 표현하는 20세기 초 미술 운동으로, 피카소가 주도한 혁신적 사조입니다. 그런데 막상 방문해보니 제가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달랐습니다.
이곳에는 피카소의 초기 작품, 즉 바르셀로나에서 그림을 공부하던 시절의 학업 습작과 고전적인 초상화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피카소가 되기 훨씬 이전, 아홉 살 무렵부터 이미 타고난 재능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보는 것은 예상치 못한 감동이었습니다. 피카소가 바르셀로나에서 그림을 공부했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그래서 이 도시와의 연결고리가 단순한 관광지 이상의 의미로 느껴졌습니다. 제가 가서 실제로 작품을 봤을 때도 흔히 알던 큐비즘 작품이 아닌 또 다른 피카소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색다름 경험이었습니다.
또 한 가지 예상 밖이었던 건 미술관 건물 자체였습니다. 13세기와 14세기에 지어진 고딕 양식의 궁전 다섯 채가 연결된 구조인데, 아치형 안뜰과 석조 계단이 그대로 살아있어 공간 자체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미술관 방문을 정적이고 지루한 일로 느끼는 분들도 있겠지만, 세계적인 화가의 일대기를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피카소를 큐비즘으로 밖에 모르는 사람들은 몇 시간이라도 시간을 내서 한 번쯤 들려보시길 강력 추천드릴게요.

타파스 맛집은 방문 후기를 꼭 확인하세요

스페인 여행에서 타파스(Tapas)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타파스란 소량으로 제공되는 스페인식 핑거푸드 또는 안주 요리로, 다양한 메뉴를 조금씩 맛보는 스페인 특유의 식문화입니다. 저는 평소에 혼자 집에서 간단한 안주에 와인을 즐기는 편이라 바르셀로나에 가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에 하나였습니다.
저녁마다 여러 곳의 타파스를 경험했고, 그 중에서는 비니투스(Vinitus)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오픈 주방에서 바로바로 조리해 내오는 방식이라 음식 하나하나에서 갓 만든 느낌이 났고, 감바스와 뽈뽀(문어) 요리에서 올리브오일의 향긋함과 은은한 매콤함이 조화를 이루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빠에야도 랍스터 내장의 풍미가 진하게 녹아 있어 고급스러운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숙소 근처에서 무심코 들어간 식당은 메뉴판도 없고 술을 시키니 그냥 음식이 나왔는데, 냉동식품 특유의 맛이 나서 엄청 실망했습니다. 같은 타파스라도 어디서 먹느냐가 천지차이입니다. 반드시 구글 지도 후기를 먼저 확인하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타파스를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은 칼솟(Calçot)이라는 메뉴도 꼭 드셔보세요. 제가 먹었던 음식 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가장 먹고싶은 음식이니까요. 대파를 깊이 태우듯 조리한 카탈루냐 지방의 겨울 별미인데, 로메스코(Romesco) 소스와 함께 먹으면 생각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로메스코 소스란 견과류와 구운 토마토, 고추 등을 갈아 만든 카탈루냐 전통 소스로, 고소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특징입니다.

바르셀로나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동선과 식당 선택에 조금만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질이 크게 달라집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티켓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피카소 미술관도 현장 대기를 피하려면 미리 예매해두시길 권합니다(출처: 사그라다 파밀리아 공식 홈페이지). 구엘 공원 역시 유료 구역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시간대별 입장 인원이 제한됩니다(출처: 구엘 공원 공식 홈페이지).


참고: https://kr.trip.com/blog/barcelona-travel?locale=ko-KR&curr=KRW&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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