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처음 가시는 분들, 가면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막막하신가요? 처음갈땐 저도 그랬어요. 막연하게 "예쁘다더라"는 말만 믿고 갔는데, 막상 현지에 도착하니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발리에서 직접 경험해본 서핑, 선셋, 음식,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어디서 무슨 문제를 겪을 수 있고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봤습니다.

처음 발리 서핑, 어디서 타야 후회가 없을까
서핑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 발리에서 꼭 해봐야 한다는 말, 너무 많이 들어보셨죠. 저도 한국에서는 서핑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해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꾸따 비치를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준비되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꾸따 비치는 비치 브레이크(Beach Break) 지형입니다. 비치 브레이크란 파도가 모래사장 위에서 부서지는 형태로, 암초나 산호 위에서 부서지는 파도보다 훨씬 부드럽고 예측이 쉬운 곳이어서 초보자가 넘어져도 부상 위험이 낮습니다. 영상 교육부터 시작해서 지상에서 팝업(Pop-up) 동작을 반복하고, 마지막에 실제 바다에서 파도를 타는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팝업이란 보드 위에 엎드린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두 발로 일어서는 동작으로, 서핑의 기초 중 기초입니다. 교육 순서가 체계적으로 잘 잡혀 있어서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체력 소모가 어마어마합니다. 파도를 잡기 위해 패들링(Paddling), 즉 두 팔로 물을 저어 보드를 밀고 나가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어깨와 팔이 금방 지칩니다. 서핑 기술은 가서 배우면 되지만, 체력은 꼭 미리 단련해서 가시는게 좋을거에요.
꾸따 비치가 초보자에게 최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파도 자체가 잔잔한 편이라 어느 정도 실력이 붙은 분들에게는 시시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초보자들이 많다 보니 파도 하나를 두고 서로 겹치는 상황도 종종 생깁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울루와투를 추천합니다. 울루와투는 리프 브레이크(Reef Break) 지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리프 브레이크란 산호초나 암초 위에서 파도가 깎이듯 부서지는 형태로, 파도의 모양이 훨씬 날카롭고 강력하며 일관성이 높아 숙련된 서퍼들이 선호하는 조건입니다. 저는 실력이 모자라 직접 타보지는 못했지만, 절벽 위에서 내려다봐도 파도의 크기와 힘이 꾸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발리에서 서핑을 진지하게 즐기고 싶다면 가장 유명한 포인트 중에 한 곳인 울루와투는 반드시 가봐야 할 곳입니다.
발리 선셋, 어떤 분위기로 볼 것인지가 먼저다
발리 선셋이 아름답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문제는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내가 볼 수 있는 선셋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저는 선셋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어서 사전에 식당을 예약하고 갔습니다. 짱구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라 브리사(La Brisa)라는 곳이었는데, 별도 입장료 없이 식사만 주문하면 선셋을 감상할 수 있어서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날 저녁이 발리 여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라 브리사처럼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짱구 쪽이 잘 맞습니다. 하지만 왁자지껄하게 여럿이 함께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세미냑의 라 플란차(La Plancha)가 좋은 선택입니다. 해변에 직접 파라솔을 설치하고 빈백 소파에 앉아서 칵테일과 함께 선셋을 보는 방식으로, 분위기 자체가 다릅니다. 형형색색의 파라솔과 해변, 라이브 음악이 어우러지면 사진도 잘 나옵니다.
울루와투의 선셋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절벽 위에 세워진 울루와투 사원에서 보는 선셋은 단순히 아름다운 노을이 아닙니다. 석양을 배경으로 케착 댄스(Kecak Dance) 공연이 펼쳐지는데, 케착 댄스란 힌두 서사시 라마야나를 모티프로 수십 명이 합창과 몸짓으로 이야기를 표현하는 발리 전통 공연입니다. 노을과 공연이 동시에 진행되는 그 순간은 발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조합입니다.
어떤 방식이 맞는지는 결국 본인의 여행 스타일에 달려 있습니다. 조용히 노을만 감상하고 싶다면 식당을 예약하고,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해변 바로 가면 됩니다. 선셋 하나를 두고 선택지가 이렇게 다양한 곳이 발리 말고 또 있을까 싶습니다.
발리 음식, 향신료가 낯설어도 즐기는 방법이 있다
발리 음식을 기대하고 갔다가 향신료에 당황하는 분들이 꽤 많을거에요. 저는 원래 향신료를 좋아해서 나시고랭(Nasi Goreng)이 무척 기대됐는데, 현지에서 먹은 나시고랭은 한국에서 먹었던 것과 비교가 안 될 정도였습니다. 나시고랭이란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으로, 삼발 소스와 각종 향신료를 넣고 볶은 뒤 튀긴 달걀을 얹어 먹는 현지 대표 음식입니다. 같은 이름의 요리인데 현지에서 먹으니 향과 깊이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하지만 향신료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발리 음식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우붓에서 쿠킹 클래스를 들으면서 알게 된 건데, 레몬그라스나 조미료 같은 향신료는 요청하면 양을 조절해 준다고 하더라구요. 음식이 낯선 분들도 직접 만들어보는 과정을 거치면 훨씬 거부감이 줄어듭니다. 재료를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볶고 조리하다 보면 "이래서 이런 맛이 나는구나"라는 맥락이 생기거든요.
제가 참여한 쿠킹 클래스는 개인 맞춤형 수업으로 진행됐는데, 1:1로 진행되는 만큼 강사와 소통하면서 취향에 맞게 조절하기가 훨씬 쉬웠습니다. 닭꼬치 사테(Sate), 튀긴 템페(Tempe), 삼발 소스(Sambal)까지 다섯 가지 코스를 직접 만들고 바로 먹어보니, 그 자리에서 전부 맛있게 비웠습니다. 인도네시아 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발리는 연간 5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며, 그 중 쿠킹 클래스와 같은 문화 체험 프로그램의 참여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출처: 인도네시아 관광부).
발리 음식이 맞지 않을까봐 걱정된다면, 저 처럼 쿠킹 클래스를 먼저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세계관광기구(UNWTO)도 문화 몰입형 여행이 현지 음식과 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출처: 세계관광기구 UNWTO).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음식을 하는 방법을 직접 배우니까 음식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