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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산에서 호이안 야경까지(호이안, 바나힐, 오행산)

by Ccaannuu 2026. 4. 20.

제가 처음 다낭 여행을 계획할 때 어디서 어떻게 시간을 써야 할지 전혀 감이 없었습니다. 다낭 시내만 돌다 오는 것과, 근교까지 제대로 돌아다니는건 완전히 다른 여행이었습니다. 직접 다녀오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 제 실수도 포함해서 솔직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밤에 가야 진짜인 도시, 호이안 올드타운

저는 처음에 호이안을 그냥 낮에 잠깐 들렀다 오는 곳으로 생각했습니다. 그게 첫 번째 실수였습니다.
호이안은 다낭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근교 도시입니다. 이 도시의 중심부인 호이안 올드타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UNESCO World Heritage Site)으로 등재된 곳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가진 장소로, 유네스코가 공식 지정한 문화 또는 자연 유산을 의미합니다. 전 세계 수백 곳이 등재되어 있지만, 실제로 방문해 보면 그 이유를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출처: UNESCO).
올드타운 안에는 일본식 다리, 탄키 가옥, 광둥 회관 같은 명소들이 걸어서 다 둘러볼 수 있는 거리에 모여 있습니다. 낮에는 아기자기하고 조용한 분위기인데, 해가 지면 완전히 다른 도시가 됩니다. 골목마다 형형색색의 등불이 켜지고, 호아이 강변을 따라 야시장이 열립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강에서 탄 작은 배였습니다. 배 위에서 소원초를 하나 받아 강에 띄우는 순간, 주변에 떠다니는 수백 개의 불빛과 어우러지면서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돌아다니면서 먹은 길거리 음식도 놓치면 안되는 별미입니다. 반미 푸엉, 헨 싸오 쑤크 반짱 같은 현지 음식들은 분위기까지 더해지니 맛이 배로 느껴졌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다낭 리조트에서만 숙박했는데, 다음에 다시 간다면 호이안에서 1박은 꼭 할 생각입니다. 밤은 시끌벅적한 에너지가 좋았지만, 관광객이 빠진 낮의 조용한 골목도 천천히 걸어보고 싶거든요.

케이블카에서 골든 브릿지까지, 바나힐의 변수

바나힐에서는 케이블카를 기대하고 갔는데, 정작 예상 외로 가장 좋았던 건 골든 브릿지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그 순간이었습니다.
바나힐은 다낭 시내에서 약 25km 떨어진 바나산 정상에 조성된 복합 관광지입니다. 이곳을 오르는 바나힐 케이블카는 단선 자동 순환식 삭도(gondola lift)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삭도란 와이어 로프에 매달린 운반기구가 공중을 이동하는 교통 수단으로, 바나힐의 케이블카는 전체 구간 길이가 세계 최장급에 속하는 시스템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라가는 내내 안개 낀 산허리와 저 멀리 펼쳐지는 베트남 마을 풍경이 보이는데, 한국 산과 비슷하면서도 어딘가 다른 이국적인 느낌이 있었습니다.
정상에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풍 건축물을 재현한 프랑스 마을과 꽃밭으로 조성된 사랑의 정원(Le Jardin D'Amour)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골든 브릿지가 있습니다. 골든 브릿지(Golden Bridge)는 이끼 낀 거대한 석조 손 두 개가 다리를 받치고 있는 형상의 구조물입니다. 약 150m 길이의 이 다리는 건축·디자인 분야에서 랜드마크 조형물(landmark structure)로 평가받으며, 다낭을 세계적으로 알린 핵심 시각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이 생각보다 훨씬 상쾌했고, 관광객이 몰려 있었지만 그래도 걸어볼 만한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제가 직접 가보니, 바나힐은 날씨에 극도로 민감한 여행지라는걸 알게됐습니다. 고산 지대 특유의 지형성 안개(orographic fog)가 자주 끼는 곳인데, 지형성 안개란 습한 공기가 산을 타고 오르다 냉각되면서 형성되는 안개로, 해발 고도가 높은 산악 관광지에서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안개가 꼈을 때 다녀온 분들의 후기를 보면 케이블카 창밖도, 골든 브릿지 아래도 아무것도 안 보였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러니 방문 전에 날씨 확인은 출발 전날 밤과 당일 아침, 두 번은 꼭 하시길 권합니다.

오행산, 올라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오행산을 처음 갔을 대 저는 경이로움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약간의 당혹감도 있었습니다.
오행산(Marble Mountains)은 다낭 해안가 모래사장 뒤편에 솟아 있는 대리석 및 석회암 재질의 6개 봉우리를 가리킵니다. 베트남어로는 응우 하인 선(Ngu Hanh Son)이라 부르며, 수산(Thuy Son), 목산(Moc Son), 김산(Kim Son), 토산(Tho Son), 화산(Hoa Son) 등 각각 오행(五行)의 원소를 이름으로 갖고 있습니다. 카르스트 지형(karst topography)으로 형성된 이 산들은 석회암이 빗물과 지하수에 의해 오랜 시간 용식되면서 내부에 동굴 구조가 발달한 것이 특징입니다. 쉽게 말해, 바깥에서 보면 그냥 돌산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천장에 구멍이 뚫린 거대한 동굴 공간이 펼쳐집니다.
제가 직접 올라가서 처음 든 생각은 "이걸 어떻게 지었지?"였습니다. 지금도 올라가기 힘든 경사를 오르내리며 동굴 안에 불상을 조각하고 사원을 지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현엔콩 동굴(Huyen Khong Cave) 내부에서 천장 구멍으로 빛이 쏟아져 내리는 장면은 너무 경이로워서 사진을 찍느라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빛의 각도가 시간대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오전 중에 방문하면 더 극적인 채광을 볼 수 있습니다.
단, 한 가지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모르고 당했는데, 정상 근처에서 동굴 위치나 기도 장소를 안내해 주겠다며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선의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대가를 요구합니다. 공식 안내 표지판이 곳곳에 잘 되어 있으니, 낯선 사람의 안내는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낮에 방문하신다면 베트남 전통 모자인 농(nón lá)을 꼭 쓰세요. 농이란 야자수 잎을 엮어 만든 원뿔형 모자로, 햇빛 차단과 통풍 기능을 동시에 갖춘 베트남의 대표적인 전통 용품입니다. 직접 써보니 한낮 직사광선을 막으면서도 바람이 통해서 생각보다 훨씬 시원했습니다. 오행산은 방문객 수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가 국가급 명승지로 지정한 곳이기도 합니다(출처: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참고: https://furamavietnam.com/da-nang-travel-4-days-3-nights-tips-travel-itinerar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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