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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정복기(야시장, 지우펀, 관광명소)

by Ccaannuu 2026. 4. 6.

타이페이를 여행하기 전까진 그냥 한 번쯤 가볼 만한 도시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녀오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야시장, 지우펀, 그리고 도심 곳곳의 관광 명소들까지. 이 세 가지만 제대로 누려도 여행이 꽉 찬다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야시장, 어디를 가야 진짜일까

일반적으로 타이페이 야시장 하면 스린 야시장이 가장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 이름을 믿고 첫날 저녁을 스린으로 향했는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른 이야기를 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인파는 어마어마한데 음식보다 기념품 가게가 더 눈에 띄고, 관광지화된 야시장의 냄새가 짙게 났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야시장의 핵심은 현지인들이 실제로 즐기는 로컬 푸드를 얼마나 더 많이 가깝게 체험을 할 수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라오허 야시장이나 닝샤 야시장이 스린 얏장 보다는 오히려 그 취지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라오허 야시장에서 한 시간 넘게 걸어 다니며 푸저우 조상 후추 파이, 굴 오믈렛, 갓 구운 오징어를 먹었는데, 스린 야시장을 포기하고 갈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야시장에서 먹어 본 음시기 중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을 정리했으니 참고해서 드셔보세요.

  • 푸저우 조상 후추 파이: 화덕에서 구운 바삭한 빵 속에 파와 돼지고기가 가득, 미슐랭 추천 메뉴
  • 굴 오믈렛: 굴·계란·시금치를 달콤한 소스에 버무린 뜨거운 스크램블 에그
  • 샤오롱바오: 갓 쪄낸 육즙 터지는 만두
  • 파파야 밀크: 파파야·우유·연유를 갈아 만든 현지 음료
  • 버블티: 타피오카 펄(보바)이 들어간 대만의 국민 음료
    다만 야시장에서는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음식은 대체로 가격이 표시되어 있어 바가지를 쓸 일이 없지만, 물건을 살 때는 정신을 바짝 차리셔야 합니다. 가격표가 없는 곳에서는 처음 부르는 가격이 관광객 요금일 가능성이 높으니 반드시 한 번 흥정을 시도해 보시길 강력히 권고드릴게요.

지우펀, 만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그 골목

지우펀은 타이페이 도심에서 버스나 차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산악 마을입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닮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실제로 가보면 그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좁은 계단을 처음 오르는 순간 "아, 이게 그 장면이구나" 싶었습니다.
지우펀에 갔을 때 꼭 들려야 할 곳은 아메이 찻집(阿妹茶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메이 찻집의 테라스에서 내려다보이는 산과 바다가 겹치는 풍경은 안개가 조금 껴 있을 때 더 환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환상적인 풍경과는 별개로 제가 직접 다녀보니 예상 밖이었던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취두부 냄새입니다. 취두부(臭豆腐)란 두부를 발효시켜 만든 대만 전통 음식인데 냄새가 아주 지독하죠. 지우펀 골목 곳곳에서 취두부를 팔고 있는데 처음 맡는 사람에게는 뭔가 썩고 있는 듯한 강하게 부패한 것만 같은 냄새가 납니다. 저는 솔직히 그 냄새 때문에 걸어 다니는게 조금 힘들었는데, 용기 있는 분들은 현지에서 직접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골목을 걷다가 오카리나 가게를 발견해서 들어갔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악기를 하나 사오게 됐습니다. 지금도 그 오카리나를 불면 지우펀의 그 골목이 떠오릅니다. 여러분들도 이렇게 그 지역을 기억나게 할 수 있는 기념품을 하나쯤은 사오는걸 추천드립니다.

타이베이 101과 국립고궁박물관, 진짜 볼 게 있을까

주요 관광 명소는 기대보다 별로인 경우도 많다는 걸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면 알게 됩니다. 그래서 저도 타이베이 101과 국립고궁박물관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갔는데, 이 두 곳만큼은 명성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 101은 지상 101층, 높이 508m의 초고층 빌딩으로, 완공 당시 세계 최고층 건물이었습니다. 91층 야외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타이페이 전경은 도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수준입니다. 연말에 방문한다면 타이베이 101에서 진행하는 카운트다운 불꽃놀이를 직접 볼 수 있는데, 이건 시기를 잘 맞추면 평생 기억에 남을 장면이 됩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5천 년에 걸친 중국 역사 유물을 소장한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입니다. 소장품 중 상당수는 1940년대 후반 중국 내전 당시 국민당 정부가 베이징 자금성에서 옮겨온 것들입니다. 박물관을 방문하기 전에는 "옥배추가 뭐가 그렇게 대단할까" 했는데, 실물을 보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취취채(翠玉白菜)라 불리는 옥 배추 조각품은 옥(Jade), 즉 경옥이나 연옥을 정교하게 조각하여 실제 배추와 거의 구별이 안 될 만큼 사실적으로 만든 작품으로, 색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이용한 장인 기술이 핵심입니다. 이 박물관은 규모가 방대해 제대로 보려면 반나절은 잡아두셔야 합니다. UNESCO가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는 곳인 만큼, 일정에서 빼지 마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thisremotecorner.com/taipei-itinerary-7-days-in-taiwan-capital-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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