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처음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을 때 숙박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3박에 평균 200만 원이 넘는 견적을 받았고, 그나마 후기가 괜찮은 호텔은 300만 원을 훌쩍 넘더군요. 솔직히 말해서 하와이 오아후 지역, 특히 와이키키 해변 근처 호텔 가격은 국내 여행자들이 체감하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여러 플랫폼을 비교해보고 실제로 투숙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똑똑하게 예약하는 방법을 알면 같은 호텔도 수십만 원 이상 절약할 수 있습니다.
와이키키 호텔 가격, 비싼 이유는?
하와이 호텔들은 대부분 1970-80년대에 지어졌습니다. 하얏트 리젠시나 쉐라톤 와이키키 같은 대표 호텔들이 이 시기에 오픈했는데, 당시 건축 기준으로 설계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객실이 많이 좁은 편이라고 볼 수 있죠. 국내 특급 호텔 스탠다드룸과 비교하면 체감상 좁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이러한 공간적 한계를 줄이기 위해 리츠칼튼 와이키키 레지던스는 기본 객실인 오션뷰룸과 디럭스 오션뷰룸을 다른 하와이 호텔 평균보다 큰 약 12평 넓이로 지어졌습니다(출처: 하와이 관광청). 단순히 면적만 넓은 게 아니라 거실, 주방, 다이닝 공간이 분리된 레지던스 구조로 되어 있어서 실제로 보면 훨씬 넓게 느껴집니다. 제가 묵었을 때도 같은 가격대의 다른 호텔보다 공간 활용을 잘 한다는 느낌이 꽤 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죠. 일반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1박에 110만 원대까지도 볼 수 있는데, 온라인 플랫폼마다 가격 차이가 큽니다. 같은 날짜, 같은 타입인데도 사이트별로 5070만 원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어요. 리조트피(Resort Fee)와 세금까지 포함하면 결제가격은 엄청 비싸질 수도 있죠. 그러니 최종 결제가를 꼭 확인해 두는 것이 필수입니다. 여기서 리조트피란 호텔이나 리조트가 객실 요금과는 별도로 와이파이, 수영장 등 특정 부대시설 이용 명목으로 숙박객에게 강제 부과하는 추가 요금을 의미합니다.50만 원씩은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TP(Total Price)입니다. TP라고 하면 한국인에겐 생소할 수 있지만, 하와이에서는 리조트피, 세금, 서비스 차지 등 모든 부가 비용을 포함한 최종 결제 금액을 의미하는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사이트는 객실 요금만 표시하고 체크아웃 시 추가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체감가는 더 비싸지는 거죠. 저는 항상 TP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습관을 들였고, 이 방법으로 이번 여행에서 리조트마다 최소 30
신혼여행과 가족 여행, 숙소 선택 기준이 다르다
신혼여행으로 하와이를 간다면 당연히 호텔에서 보내고 싶어질거에요. 하와이는 예로부터 신혼여행의 성지로 불려왔고, 특히 코올리나 지역의 포시즌스 오아후나 카할라 리조트 같은 곳은 배우자와 단 둘이서만 프라이빗한 일정을 보내기에 너무 안성맞춤이에요. 비록 포시즌스 오아후는 와이키키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져있지만, 눈 뜨자마자 테라스에서 라군을 바라볼 수 있고, 라군에서 바로 1분 거리에 비치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라군(Lagoon)이란 바닷가에서 모래 언덕이나 산호초가 담장처럼 바다를 막아 만들어진 잔잔하고 얕은 호수 같은 지형을 말합니다.
실제 투숙객들의 후기를 보면 "와이키키와는 거리가 있지만 조용한 휴식을 하기에는 완벽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출처: 트립어드바이저). 저도 처음에는 위치 때문에 고민했는데, 막상 가보니 리조트 밖으로 나갈 필요가 전혀 없더라구요. 다만 포시즌스 같은 리조트는 1박에 100달러 정도의 리조트피가 추가되기 때문에, 결제할 때 최종 가격을 미리 확인해두면 많은 도움이 될거에요.
반면 가족 여행, 특히 아이나 부모님과 함께 가는 경우라면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 숙박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와이의 외식 물가는 상상 이상으로 비싸서 일반 레스토랑에서 식사 한 끼에 1인당 3~5만 원은 기본이고, 팁까지 고려하면 4인 가족 기준 한 끼에 20만 원 이상 나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제 경험상 주방이 딸린 숙소에서 간단한 요리를 해 먹으면 식비를 절반 이상 아낄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현지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하는 것이 더 실용적일 때가 많았습니다. 숙소를 선택할 때 아래 적힌 사항만 주의한다면 큰 실패는 없을테니 꼭 기억해두세요.
- 호텔 공식 사이트 사진만 믿지 말고 실제 투숙객이 올린 후기 사진을 꼼꼼히 비교분석 해야 함
- 객실 면적과 침대 구성을 반드시 체크해야 함
- 리조트피, 주차비, 세금 등 추가 비용을 모두 포함한 최종가를 비교해야 함
호텔 어디서 묵는게 가장 좋을까?
카할라 리조트는 와이키키에 숨겨진 보석 같은 곳으로, 1964년 개장한 역사적이고 가장 유명한 리조트 입니다. 최근 오픈한 여러 호텔들과 비교하면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지만, 이 클래식함이 오히려 진짜 럭셔리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리조트 내에서 돌고래를 만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있는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저도 직접 참여해봤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군요.
모아나 서프라이더는 1901년 개장한 와이키키 최초의 호텔로, 하와이의 랜드마크이자 '와이키키의 퍼스트 레이디'라고 불립니다. 순백의 궁전이라는 별명답게 우아한 분위기가 일품이고, 애프터눈 티 서비스는 이미 여행객들 사이에서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역사적인 건물이다 보니 객실 시설은 최신 호텔보다 다소 구식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하와이 호텔 예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여행 스타일'을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신혼여행처럼 휴양이 목적이라면 프라이빗한 리조트를, 가족 여행이라면 주방이 있는 레지던스형 숙소를 고려하세요. 그리고 반드시 여러 플랫폼에서 TP를 비교하고, 실제 투숙객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제 경험상 호텔 공식 사이트보다 할인 플랫폼이 50만 원 이상 저렴한 경우가 많았고, 이 차이면 현지에서 특별한 액티비티 하나를 더 즐길 수 있는 금액입니다. 똑똑한 예약으로 같은 예산으로도 훨씬 더 풍성한 하와이 여행을 만들어보면 좋은 경험이 될거에요.